전날밤 무척이나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벽같이 눈이 번쩍 떠져서^^;; 씻고 조금 뒹굴거리다가 동대구역이나 갔다올까 하고 나왔습니다.
영천에서 아화로 가는 첫차가 10시에 있기에,
아주 늑장을 부리지 않는 이상 아침시간에는 여유가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 버스에서 내렸던 곳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동대구역에는 고속터미널이,
버스정류장으로 약 두정거장 떨어진 곳에 시외터미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여기에서 다시 다음 목적지인 영천으로 가는 55번(555번)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동부정류장에서 영천까지 55번과 555번이 절찬리에 운행중입니다.
55번은 도시형 일반 버스, 555번은 좌석형 버스인지라 요금에서 200원의 차이가 나며,
20분~30분 간격으로 55번과 555번이 번갈아서 옵니다.
두대가 동시에 오거나 그런 경우는 없으니, 바로 오는걸 타는게 좋습니다^^


마침 555번이 걸렸다는..-_-;;


버스 시간이 아직 조금 남은지라, 문을 안열어주더라는..-_-;;;;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눈에 띈 닭둘기를 한장 ㅋㅋㅋ
눈이 어찌나 빨간지-_-;;;


컬러풀 대구? 대구시의 새로운 슬로건인가요? ㅋㅋ



기사님이 은근히 까칠하신 분이었는데, 알고보니 경상도 특유의 무뚝뚝함이더라는..
(아,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은 아닙니다! ^-^;;;;;)
하양을 지나면서 타신 아주머니들과는 잘 알고 계신듯,
잼있게 사투리를 섞어가며 얘기도 하고 그러시더군요^^

 
어느덧 대구를 벗어나 영천에 접어듭니다.


동대구에서 분기하여 영천, 경주까지 가는 대구선을 오른쪽에 끼고 달리고 있습니다.


창밖을 구경하면서 오다보니 어느새 영천에 도착했습니다..
영문 표기법이 바뀐지 꽤 오래 된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는 아직도 "용촌"버스터미널입니다 -_-;;

잠시후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여기서 아화로 가는 버스는 사진에 보이는 터미널 외부에서 타셔야 합니다^^


직진하면 포항, 우회전하면 경주~
날씨가 많이 흐려지고 있습니다.. 제발 부산 도착할때까지만이라도 비 안왔으면 좋을텐데..;;


영천을 출발하여 각 지역으로 가는 시내버스(농어촌버스) 시간표입니다.
가는 방향별로 색깔을 구분할 수 있다는^^
가운데쯤에 파란색으로 "마야병원, 만불사, 아화"라고 적혀진 곳 시간표를 보고 타셔야 합니다^^



잘 안보이는 분들(은 없겠지만^^;;;)을 위한 센스!
시간표중에서 '만불, 아화'라고 쓰여진 시간대의 버스를 타셔야 합니다.(10:00, 13:00, 14:40, 17:50)
1일 4회밖에 운행하지 않는 버스로, 영동-추풍령 구간(5회) 이후로 가장 적게 운행하는 곳입니다.
아침 첫차를 놓치고 시작한다면 상당히 난감해진다는^^;;


매표소도 있긴 하지만, 매표소 옆에 요렇게 승차권 발매기가 세대씩이나 있습니다.
예전에 용인에서 재수학원 다닐때 이런 승차권 발매기를 봤었는데,
그 이후로 무려 6년만에 처음 봤습니다^^
교통카드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대체적으로 없어지는 추세인줄 알았는데,
반갑게도 여기에서 이렇게 만나보게 되네요^^


터미널 내 승강장에 보면 이렇게 행선지 안내가 되어 있는지라 처음 봤을때는
아화로 가는 시내버스 또한 여기에서 출발하겠거니 했는데,
요기는 경주나 울산방면으로 가는 시외직행버스가 정차하는 곳이고,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위에서도 말했지만, 터미널 밖에서 승차해야 합니다^^

여기서 백날 버스 기다리고 있다가 차 놓치고서 안온다고 투덜거려봐야 소용없다죠^^;;


이제는 고인이 되어버린 두 어린이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터미널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보면, 아화로 가는 버스가 들어옵니다.
평상시에도 아화로 가는 승객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지,
아침 첫차부터 제가 아화까지 간다고 하는 것을 보고 놀라하시더군요^^;;
뭐, 타는 사람도 한두어명, 내리는 사람도 한두어명인지라
기사님과 계속 이야기를 하면서 왔습니다^^


맨 앞에 앉아서 뒤를 찍은 사진인데,
역시나 사람이 없이 텅~ 비어있습니다..-_-;;




오른쪽은 안동, 영주방향, 왼쪽은 대구쪽으로 가는 선로입니다..


한글은 "만불산", 영어는 "MANBUL TEMPLE"?
참 일관성 없다는 ㅋㅋㅋㅋㅋ


기사아저씨와 이야기를 하면서 오다보니 금새 아화에 도착했습니다..
기사님은 차를 돌려 바로 영천으로 되돌아가시고, 저는 이제 경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사진찍고,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에 경주로 가는 300번 버스가 들어옵니다..
놓치기 전에 사진 한장!


아화를 출발해 건천을 지나,


경주까지는 12km, 문무대왕릉이 있는 감포까지는 48km가 남았습니다..
건천을 지나면서부터 조금씩 비가 흩뿌리기 시작합니다..
우산이 있어서 딱히 걱정스러울건 없지만, 아무래도 이동에 걸리적거리기 때문에,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경주 시내에 접어들면서, 큰 다리를 건너면 바로 경주터미널이 나옵니다..
여기에서 경주역까지는 모화로 가는 600번과 노선이 동일하기 때문에,
중간에 아무곳에서나 내려서 환승하셔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모화까지 가는 600번 버스입니다..
도색이 깔끔하고 단조로워서 참 마음에 들더군요^^
관광도시답게 차 상태도 깨끗한 편이었습니다..


잠시 그쳤던 비는, 경주역을 지나면서 다시 내리기 시작합니다.
우산을 가방속에 고이 모셔놓긴 했지만,
부산에 가서 바다를 보러 가려는 계획은 점점 물건너가는듯 싶습니다..;;;;


나의 배고픈 속을 북북 긁어대는 "해장국거리" 간판이란..-_-;;;
아침에는 별로 밥 생각이 없어서 그냥 건너뛰고 있지만,
점심때가 지나니 배가 슬슬 고파지기 시작합니다..;;



이제 목적지, 부산이 도로 표지판에서 보이기 시작합니다..



모화 종점에 도착하니, 울산까지 가는 402번 버스가 운행 대기중입니다..
경주에서 600번 버스를 타고 온 승객중 절반 이상이 여기서 다시 저 버스로 환승해서 가더라는..
울산까지 기본요금으로 갈 수 있는지라, 많이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학성공원에 도착해, 부산으로 가는 1127번이 온다는 것을 일단 먼저 확인합니다^^


학성공원 정류장은 개별적인 두 도로 사이에 버스정류장이 위치하고 있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이한 형태를 취하고 있죠^^


10여분을 기다리고 있으니, 부산으로 가는 1127번이 옵니다..
이 버스도 은근히 사람이 많이 타는 편으로, 아직은 종점에서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자리가 넉넉하게 남아있었지만, 울산대를 지나서면서 자리하나 없이 꽉 채워가더군요..-_-;;
무려 입석으로 가는 승객까지 있었다는..;;


집중호우가 내리면 심심치 않게 TV 뉴스에 등장하는 태화강을 건너,


울산시 의회, 울산시청을 지나고 있습니다.


울산시청 앞에 있는 조선통신사의 길 표지석입니다..
전국에 13곳이 위치하고 있으며
(서울 2곳, 용인, 충주, 문경, 안동, 의성, 영천, 경주, 울산, 양산, 부산 2곳)
지난 2007년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다시 울산대 앞 정류장도 지나고,


울산을 벗어나 부산으로 가는 길로 접어듭니다..


부산까지 35km만 더 가면 됩니다..
그 얘기는, 서울에서 여기까지 한 400km는 넘게 온 것 같다는? ㅋㅋㅋ


비도 오고, 사진찍기도 힘들어지고, 피곤은 몰려오다보니
노포동까지 푹~ 자버렸습니다..-_-


노포동, 부산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목표인 부산역까지는 버스를 두번만 더 타면 도착합니다 ㅋㅋ
참고 참았던 화장실도 살짝 갔다오고 ㅋㅋ
주린 배를 오뎅국물로 살짝 달래주고 남은 여정을 마치기 위해 출발합니다..



한번에 부산역으로 가는 버스가 없는지라
50번 버스를 타고, 동래 메가마트까지 가서 갈아타야합니다..


사람이 꽤나 많이 타는지라, 자리에 앉아서 갈 엄두는 차마 못내고 서서 갔습니다..;;
그래도 거의 다 도착했다는 기쁨에^-^



50번을 타고 와서 내린 정류장에서 조금 더 걸어 내려오면 정류장이 하나가 더 있습니다..
둘 다 "메가마트"로 이름은 같은데,
워낙 서는 버스가 많다보니 정류장을 두 곳으로 구분해놓았습니다..
사전에 조사할때는 그런게 있는줄 몰랐던지라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지만,
43번 버스가 저~ 앞에 서는걸보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는^^;;


드디어 이번 여행의 마지막 버스인 43번 버스를 탑승합니다^-^


부산의 중심가, 서면을 지나고 있습니다^^



2008년 1월 20일 오후 4시 49분.
서울역에서 출발해 스물여덟번의 버스를 갈아타고,
출발한지 서른다섯시간만에,
그렇게 부산역에 도착했습니다^-^
by 푸른하늘♡ 2008. 9. 30. 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