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을 정면으로 오른쪽,
즉, 옥천ㆍ금산방면으로 약 200m 정도 오다보면 '중앙시장' 정류장이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옥천으로 가는 640번, 금산 마전으로 가는 509번을 탈 수 있고,
두 버스 모두 지루하지 않을 정도의 간격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640번 버스가 들어옵니다.
요 버스는 옥천군 버스와 공배(공동배차)로 운행되기에
심심치 않게 충북 도색을 한 버스가 640번을 달고 대전 시내까지 들어오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신탄진(연기, 청주), 유성(공주)에도 타시군 버스가 들어온다는 사실!
(알고 계셨으면 뭐^^;;;)


시외로 나가는 버스의 대부분이 구간요금을 징수하기 때문에,
요금을 내릴때 내면서 승차도 후문으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버스가 그런 경우입니다.
일단 어디에서 타던 대전 시계내에서 내리면 기본요금만을 징수하지만,
일단 시계를 한발짝만 벗어나도 추가요금을 받기 시작한다죠..-_-;;
탈때 요금 내려고 하면, 앞문 안열어준다고 뭐라고 하면 기사 아저씨 화냅니다 ㅋㅋㅋ



옥천역과 시내버스 터미널과는 길 하나를 두고 비스듬히 마주보고 있습니다.
다음 경유지인 영동 양산면까지 가는 차는 아직 출발이 한시간이나 남은터라,
슬쩍 한바퀴 돌아보면서 구경에 나섭니다.


중국집 이름을 딱히 기억하지 않아도 될듯한 상호명인듯 싶습니다.
"여보세요~ 거기 "짜장면집"이죠?" -_-;;;;;

"짜장면집" 옆에는 "보조개다방", 그 옆에는 "돌머리식당"
범상치 않은 이름들로만 쭉~ 있네요 ㅋㅋㅋ


까.. 깐돌이..-_-;;;


장날을 빗겨난지라 시장은 매우 한산합니다..-_-;;
문을 연 곳이 많긴 하지만 사람은 드문드문 찾아볼 수 있었다는..


무려 매표소 겸 대합실입니다..-_-;;
지은지 몇십년은 족히 되어보이는데 개, 보수 없이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듯 합니다.
문 위에 잘 보면, "표 파는 곳<매표소>"라고 써있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낡은 건물쯤으로 생각하고 넘어가기 충분합니다..;;


위의 그 낡은 건물 안에는 옥천군내를 운행하는 버스 시간표가 붙어있습니다.
대충 그때그때 만들어 붙인 티도 나고,
일부 시간은 펜으로 북북 그어서 운행하지 않는다는걸 알려주고 있습니다.
양산으로 가는 시간표는 오른쪽에서 두번째에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낙서가 참 많다고 느꼈다는..;;
버스 기다리기 심심했나봐요^^;;


옥천읍내도 구경하고, 앉아서 쉬면서 기다리다가 지칠만 하니
양산으로 가는 14번 버스가 들어옵니다.
역시 대부분의 승객은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들입니다.
종점인 양산까지 가는 사람은 거의 없고,
중간에 이원 정도에서 대부분 내립니다.


이원을 지나고 나니, 이제 점점 높은 산들이 하나둘씩 보이고,
전체적인 지형도 지금까지는 평지가 더 많았지만 이제는 산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계절이 겨울만 아니라면 뒷배경이 참 예쁠텐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잎파리 하나 없는 앙상한 가지만 남겨진 계절인지라 왠지 휑~ 하네요..


밀려드는 피곤함에 살짝 잠들었다 일어나보니 어느새 양산에 도착했습니다.
중간에 타서 양산까지 함께 온 꼬맹이들 두명과 함께 내려서 처음 마주한 것은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에서도 봤던 "양산차부슈퍼"! 많이 봤던 것인지라 은근히 반가웠습니다^^
여기서 영동으로 나가는 버스의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지만,
뭐, 이미 교통카드를 소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옥천에서 타고 온 버스를 내린 이곳에서
한발짝도 안 움직이고 바로 영동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기사님이 차를 뒷쪽에서 세우면 몇발짝은 걸어가야해요^^;;;)




양산면내를 가로지르는 도로가 공사중인지라,
버스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좌우로 흔들리면서 들어오고 있습니다.
양산이 첫 출발지는 아니지만, 타고 나오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죠..


중간 경유지인 학산을 거쳐 영동으로 향합니다..
무주 방면으로 가기 위해서는 여기서 한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는 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철도가 있는 지역은 대체적으로 역을 중심으로 시가지가 발달해있는 편인지라,
이번 여행에서는 주로 기차역을 끼고 지나가고 있습니다..
오산, 평택, 천안, 전의, 조치원, 대전, 옥천, 영동..


양산에서 타고 온 버스는 20여분을 달려 영동역 정류장에 내려줍니다.
역시 이번에도 다른 곳으로 이동할 필요 없이
이곳에서 바로 추풍령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서 보는 것과 같이, 추풍령 방면으로 가는 버스가 1일 5회뿐인지라..
한번 시간을 잘못 맞추면 상당히 "고난의 행군"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이런 시내버스 여행을 할때에는 적절히 시간을 잘 맞춰서 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간을 잘 못맞춘 덕에 아까 옥천에서 한시간이나 기다렸죠..-_-;;;;)
어쨌든, 이번에 탈 차는 16:30분에 출발하는 추풍령(하신안)행 버스입니다.


30분이 지났는데도 버스가 안오기에 도로에 나가서 기웃기웃하고 있으니
쓰여진 시간보다 약 5분 정도 늦게 버스가 들어옵니다..
아마도 차고지에서 출발해서 오느라 시간이 조금 걸린듯 합니다..


말로만 듣던 "노근리"도 지나고,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져 간판조차 바뀌지 않은 황간매표소에서 잠시 숨을 돌린후,


약 10여분을 더 달려서 추풍령에 도착합니다.
이미 김천으로 가는 버스는 5분전에 떠난 상태..-_-;;
50분을 인적조차 드문 이곳에서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추풍령은 행정구역상으로는 충북 영동군에 속하지만,
영동군 버스보다 김천시 버스가 훨씬 더 많이 들어오는 아이러니한 곳입니다..
생활권 자체도 영동보다는 김천쪽에 더 치우쳐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싶었습니다..


매표소 난로 불을 쬐며 기다리고 있자니
18시 10분에 김천으로 가는 11번 버스가 들어옵니다..
1월, 그것도 한겨울이다 보니 해가 떨어지고 나면서 급속도로 추워집니다..;;
낮에는 그래도 조금 따뜻하다고 생각했는데 밤이 되니 이건 뭐..;;


밤이 되면서, 사진의 수도 급속히 줄어듭니다..;;
밤에는 영 사진 찍기가 힘들뿐더러, 12시간을 쉬지 않고 달려온 피곤함도 한몫했죠^^;;
잠시 화장실에 들렀다오니, 어느새 구미로 가는 버스가 출발하려고 하고 있더군요..
그 바람에 버스 사진은 못찍고, 터미널 사진만 남아있습니다^^


구미에서 내리자마자 왜관으로 가는 버스가 바로 들어옵니다..
그 덕에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탈 수는 있었지만,
사진은 영 마음에 안드네요^^;;
아까 추풍령에서 김천 나올때 탔던 버스도 11번이었는데,
이번에 왜관까지 가는 버스도 11번입니다^^


구미 시내를 한바퀴 휘젓고, 한참을 달려 왜관에 도착했습니다.
왜관은 버스 정류장이 두군데(북부, 남부)로 나뉘어있는데,
대구로 가는 버스는 두군데 모두 정차하기 때문에 어디서 갈아타시던 상관은 없습니다..


왜관에서 대구를 찍고, 다시 성주까지 운행하는 250번 버스입니다.
중간에 타고 내리는 사람이 거의 없다보니 왜관을 벗어나서부터는 완전 신나게 밟아주시더라는..
한밤중에 씽씽 달리다보니-_-;;  다소 생명의 위협까지 느껴질 정도였답니다 ㅋㅋ
(그래도 빨리 가는건 좋다는^^;;)


사진이 이모양인지라 밤에 사진찍는걸 그닥 안좋아합니다..-_-;;
어쨌든, 대구 도착했다는 증거로다가 ㅋㅋㅋ


북부정류장에서 동부정류장까지 가기 위해 724번을 우선 타고,
두어정거장을 지나 대평중학교에서 내려서 420번 버스로 갈아탑니다..
물론 북부정류장에서 평리네거리쪽으로 조금만 걸어내려와서 바로 420번을 타도 됩니다만,
너무 피곤해서 도무지 걸을 엄두가 안나는지라, 그냥 길에 돈뿌렸습니다 ㅋㅋ


오늘의 마지막 버스, 420번입니다^^


드디어 동대구역입니다^^
서울에서 꼬박 쉬지 않고 달려와 열여섯시간만에 대구에 도착했습니다..
아침만 먹고 한끼도 먹지 않아 주린 배를 채우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근처 여관에 들어가자마자 엎어져 잤다는..;;
by 푸른하늘♡ 2008. 9. 30. 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