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에서 3시 47분에 서울역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서는
본의 아니게 한밤중에 집에서 나서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밤길은 인적도, 차도 드문지라 자꾸 뒤를 돌아보며 걷게 된다죠 ㅋㅋ
수원역까지는 걸어서 대강 50분정도 걸립니다.


한밤중에 수원역에 와보기는 처음입니다..-_-;;
새벽 3시면 꽤 늦은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사람도 많고(주로 취객이긴 하지만..;;)
"아가씨 있어요. 5만원"이라고 호객행위 아닌 호객행위를 하는 아저씨들도 다수 있었다죠..;;;;
컴컴한 지하상가로 건너가기가 조금은 찝찝한 까닭에,
대낮같으면 꿈도 못꿀 수원역 앞 넓은 도로를 무단횡단해서 건너갑니다^^;;


수원역 안 대합실에는 이미 노숙자들이 점령을 한 상태입니다..-_-;;;
나뒹구는 술병이며, 가끔씩 시비가 붙어 고성이 오가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죠..
여하튼, 서울까지 타고 갈 기차는, 맨 위에 있는 부산발 서울행 제 1226 열차입니다^^
무려 7분씩이나 지연상태로 오고 있다는..-_-;;


바깥 날씨는 추운데, 따뜻한 객차 안에 있으니 잠이 밀려듭니다^^
나름 여행간다고 설레이는 마음에 잠을 제대로 못자고 나왔더니 어찌나 졸립던지..
30여분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단잠을 잤습니다^^;;


서울역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부산까지는 여기서부터 시작인데, 목적지인 부산역까지는 KTX를 타면 세시간 이내에,
강남 고속버스터미널로 가서 고속버스를 타고 가더라도 다섯시간 이내에 도착이 가능한 곳을
시내버스만 타고 1박 2일에 가보겠다는 무모한 도전을 하기 위해 와있습니다..-_-;;


서울역 옆에 있는 식당에서 순대국밥을 하나 먹고(사실 맛은 쫌 별로였다는-_-;;;)
처음 계획대로 9502번을 타고자 기다렸습니다만,
시간을 잘못 아는 바람에 한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해서 급하게 계획을 수정,
석수역을 거쳐 안양, 수원을 거쳐 가기로 하고 석수역이 종점인 500번 버스를 탔습니다.


석수역에서 내리자마자 1번으로 갈아타고, 안양 범계역에 도착하니 어느덧 7시가 가까워졌습니다.
아직 한겨울인지라, 해는 뜰 생각조차 안하고 있습니다..-_-;; 그래서인지 참 춥다는..;;


안양 범계역에서 오산역까지 이용한 301번 버스입니다.
아침 이른시간인데다가, 4~5분 간격으로 심심치 않게 다녀주는 버스이다보니,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시끄럽게 떠드는 라디오 교통방송과, 시원하게 뚫린 길을 질주하는 차의 소음만을 제외하면
버스안은 그저 적막했다는..;;
뭐, 타고 내리는 사람도 별로 없고, 주말이라 출근에 따른 체증도 없는지라
평소 버스타고 걸리는 시간의 절반정도에 수원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수원시내에 접어들어, 만석공원을 왼쪽으로 끼고 지나고 있습니다.


수원을 지나고 20여분을 더 달려, 버스는 오산역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여기서는 평택까지 가는 2번 버스를 타야 합니다.
2번, 2-2번 이렇게 두대의 버스가 평택까지 가는데,
2-2번은 송탄, 서정리에서 조금 돌아서 가는지라, 2번을 타는 것이 조금 더 빠르게 갈 수 있습니다.


301번이 한대가 더 지나가고, 바로 뒤에 2번 버스가 와서 탑승!
역시 사람은 거의 없다는 -_-;;;



하북을 지나 진위에 접어들면서, 이제 해가 뜨고 밝아지게 시작합니다.
겨울이라 날씨가 많이 춥기는 하지만, 그래도 많이 맑을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뭐, 구름끼고 비오고 눈오는 것보단 맑은게 훨씬 낫죠 ㅋㅋ



평택역은 민자역사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때가 1월이었는데, 지금은 공사가 많이 진행되어있더군요.


평택에서는 이제 방향이 두갈래로 갈라지는데,
아산, 공주를 거쳐 가기 위해서는 터미널내에서 아산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되고,
천안, 조치원을 거쳐 가기 위해서는 터미널에서 조금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여기서 성환으로 가는 130번대 버스를 타면 OK!


제가 탄 버스는 130번 버스입니다^^


15분여를 달려, 성환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경기 이외의 지역에서는 아직 티머니카드가 통용되지 않기 때문에(천안, 아산 예외)
이곳 버스정류장 옆에 있는 간이매점에서 마이비카드를 구입하시거나,
충전해서 가는 편이 앞으로의 여정을 위해서 필요합니다^^


이번에 타고 갈 100번 버스의 노선 안내도입니다.
여기에서 타서, 밑줄의 중간쯤에 있는 "삼도상가"까지 이동 예정입니다^^


사진 찍을 타이밍을 놓치다보니-_-
사진속에 아주 꽉 들어차버립니다 ㅋㅋㅋ


천안찍고 전의로 가려면 여기서(삼도상가) 갈아타는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100번 버스가 천안역 로타리에서 좌회전을 하기 때문에
천안역 정류장에서 갈아타기 위해서는 조금 걸어야 하는 단점이 있죠^^

여기서 대전을 통해 경부선 라인을 타는 방법과, 공주를 통해 호남선 라인을 타는 방법으로
갈라지는 길목이기도 합니다. 전라도쪽으로 가는 계획을 잡으셨다면,
여기서 광정(정안)으로 가는 710번을 타면 됩니다.
(710번 배차간격이 상당히 안습적이기 때문에..-_-;; 호남선 라인으로 타실거라면
아예 시간을 확실하게 맞춰서 오시던지, 평택에서 아산쪽으로 라인을 잡는게 편합니다^^)

배차시간을 잘못 맞추면 20여분을 꼬박 기다려야 하는 버스인데,
운이 좋아서인지 내린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오더군요^^
서울에서 출발해서 지금까지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바로 다음 버스를 타고 있습니다.


천안 시내를 벗어나니, 기사님께서 속도를 내기 시작합니다.
가까운 곳에 앉아 속도계를 보니 약 100km 가까이 밟으시더라는..;;
뭐, 그래도 빨리 와서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은 훨씬 단축되고 있습니다^^

가장 왼쪽에 있는 두칸에 있는 "시내버스" 시간이 조치원으로 가는 시간표입니다.


천안에서 버스를 타고 와서 전의역에 내리면 건너편에 있는 시외버스 정류장입니다.
말 그대로 "간이"정류장이죠^^ 규모가 상당히 작습니다만,
의외로 다니는 버스는 자주 있는 편입니다.

잠깐 전의역 화장실에 가려고 하는 찰나, 바로 조치원으로 가는 다음 버스가 들어왔습니다.
뭐, 아직 그렇게 급한건 아니기에^^;;; 일단 버스에 타서 뒷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전의에서 타신 할아버지께서 조치원 장에 팔러 간다던 강아지 네마리입니다.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너무 귀엽더군요^^
지금도 어디선가 잘 크고 있을지, 다시금 보고 싶어지네요 ㅋ

경부선 철길과 나란히 달리며 어느새 조치원읍내에 접어들기 직전입니다.


버스 안에서 구수한 입담(?)을 자랑해주신 할머니^^
이렇게 올리면 초상권 침해일려나요? ^^;;;;
버스타고 가는 30분동안 아주 재미있게 갔답니다 ㅋㅋ


마침 장날인지라, 조치원읍내는 많이 막혔습니다.
읍내에서만 한 10분 걸렸다는-_-;;;

조치원역 앞에는, 청주로 가는 버스와 전의, 대평리, 공주 방면으로 가는 버스가 모두
모이는 곳입니다. 그러다보니 장날에는 일반 차량들과 버스가 뒤엉켜 큰 혼잡을 빚고 있었습니다.

조치원역을 기점으로 운행하는 버스 시간표입니다.
조치원은 역과 터미널 두곳으로 나뉘어 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며
여기에 없는 부강, 신탄진방면은 터미널에서 출발합니다.


장날답게 역시 버스에는 사람이 많이 탑니다.
앞에 앉았으면 꼼짝없이 자리를 양보했어야 할텐데^^;;;
졸립기도 해서 일부러 맨 뒤에 앉았더니 뒤에까지는 안오십니다^^


대평리 종점에 도착하면 바로 대전으로 가는 104번, 725번 버스와 연결됩니다.
104번은 유성을 거쳐 대전역 방면으로, 725번은 대전 외곽을 거쳐 신탄진으로 운행하는 버스입니다


본의 아니게 집 근처의 유성시장을 지나게 됩니다..
들렀다 갈까, 그냥 갈까 고민이 참 많이 되지만 ㅋㅋ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을 뒤로 하고 계속 버스를 타고 갑니다.


대전역에 거의 도착했습니다. 저 멀리 길 끝나는 지점이 대전역이고, 여기는 중앙로네거리입니다^^



서울을 출발한지 일곱시간 반만에 대전역에 도착했습니다..
한겨울임에도 날씨가 따뜻하다보니 나른하고,
아침을 새벽같이 먹었더니 슬슬 배도 많이 고파지고 있지요..;;
그래도 앞으로 갈 여정이 한참이나 남은지라, 잠시도 지체할 수 없습니다^^;;
다음 구간인 옥천으로 출발!
by 푸른하늘♡ 2008. 9. 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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