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용문터미널입니다..
그나마 최근에 시외버스 정차장을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지금은 시내버스만 간간히 들어오고 나가는 곳으로 변해있었습니다..
버스 시간이 다 되었음에도 사람도 별로 없고, 꽤 조용했다죠..


양덕원을 거쳐 홍천까지 운행하는 버스입니다..
기사님은 식사라도 하러 가셨는지, 버스 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용문에서부터는 교통카드 사용이 아예 불가능합니다..
(버스내에 단말기 자체가 아예 안달려있음,
강원도내 사용가능한 곳이 원주, 횡성, 춘천뿐이라는.. 쿨럭..;;)
따라서 매표소에서 요렇게 생긴 승차권을 구입하거나, 현금으로 승차를 해야 합니다..


용문터미널의 매표소입니다..
예전엔 시외버스도 다니고, 시내버스도 다니고 북적북적했을법도 한데,
시외버스의 기능이 빠져나가고 나니 많이 한산합니다..
매표해주시는 아주머니도 누워있다가 부르니까 일어나셔서 표를 끊어주신다는..;;


번호제를 시행하지 않는 지역에서는 저렇게 다수의 행선판을 비치하여
바꿔가면서 운행을 합니다.. 오늘은 여기, 내일은 저기, 항상 바뀌는지라
저렇게 버스 한켠에 잘 모셔두고(?) 있죠^^



왼쪽으로 가면 홍천, 오른쪽으로 가면 횡성입니다..
이제 경기도를 곧 벗어나게 됩니다..


언덕만 넘으면 강원도땅에 들어섭니다..
앞에는 안녕히 가시라는 경기도 안내판, 뒤에는 어서 오시라는 강원도 안내판^^


이제 진짜 강원도!



정작 무궁화는 지나가면서 한번도 못봤다는..-_-;;;
못본거겠죠? ^^;;;;


한시간여를 달려 홍천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군부대가 많은 강원도의 특성상, 역시 군인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무려 강원도 인제군 원통까지 가는 버스입니다..-_-;;;
나중에 와서 대충 길이를 재보니 편도 60km는 가뿐히 넘겠더군요..
버스계에서 긴 노선으로 잘 알려진
여주 ↔ 안성간의 백성 37번이 63km 정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에 못지 않게 긴 장거리 노선입니다..
구간요금도 장난이 아닌지라, 무려 5,900원이나 하네요..-_-;;;;


그동안 탔던 시내버스중에서 가장 비싼 요금, 인증샷 ㅋㅋㅋ



터미널내 식당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들어와보니
승강장에 차는 먼저 들어와있고, 기사님은 잠시 쉬고 계십니다..
터미널에서는 별로 타는 사람이 없어서 역시나 했는데,
홍천읍내를 한바퀴 돌면서 어찌나 사람들이 많이 타는지..;;


강원도는 역시, 산이 깊습니다..
새로 뚫은 도로를 놔두고, 중간중간 타고 내리는 사람들을 위해
버스는 계속 구불구불한 옛길로만 갑니다..



점심을 먹어 배는 부르고,
햇볕은 따뜻하게 내리쬐다보니 살짝 잠이 들었습니다..
일어나보니 어느새 인제군 진입!



소양호를 가로지르는 높은 다리도 지나고,


38선 휴게소도 옆으로 끼고 지나면서



버스는 원통으로 접어듭니다..
"인제"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
지금은 길이 잘 뚫려서 서울까지 두어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지만,
예전에 군생활하던 분들께는 이곳이 완전 산간오지였다죠..;;
그래서 저런 말이 회자되곤 했답니다..
뭐, 그만큼 인제, 원통이 교통이 불편했던 곳임을 반증하는 말이겠죠^^


원통터미널 전경입니다..
오른쪽에는 승무원들과 회사 관계자들의 숙소 및 매표소,
왼쪽에는 대합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군부대가 많은 곳답게 군복을 입은 군인 및 간부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역시 주 수요층 또한 군인들이라죠..;;
터미널은 지은지 오래된 흔적이 여기저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강원도 동해 이북에서 태백산맥을 넘는 노선이 고성 진부령, 양양 구룡령, 강릉 고단리, 동해 백복령,
요렇게 네 곳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인 진부령까지 가는 버스 승차권입니다..
구간 요금이 장난이 아닌지라, 무려 2,700원이나 합니다..-_-;;


진부령을 가면서 백담사입구를 경유하기에,
등산을 위해 백담사쪽으로 가는 분들이 꽤 여럿 타셨습니다..
그 외에 군인도 여러명, 학생들도 여러명 타서 버스에는 빈자리가 거의 없었죠^^


이제 47km 남았습니다..
이정도면 서울에서 수원까지 가는 거리정도 될까요?



그렇게 진부령 정상에 도착했습니다만..


진부령 정상에 도착한 시간은 17시 40분,
간성으로 나가는 버스는 이미 25분에 출발을 한 상태입니다..
다음 차는 19시 53분.. 털썩..;;
꼼짝없이 여기서 두시간을 묶여있게 됩니다..


여기만 내려가면 바로 간성인데,
버스 시간이 맞지 않는 비운이라니..;;


mp3에 담긴 노래도 듣고, 휴대폰 게임도 하고,
너무 추워서 식당에 들어가서 저녁도 한끼 먹고 나와서 기다리니
어느새 간성행 막차가 들어옵니다..;;;;
너무나도 반가워서 말을 할 수조차 없었다는^^;;


그렇게 간성에 도착하고 보니,
이미 서울로 가는 버스는 끊겨버렸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여기 간성이었습니다만,
도저히 서울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11시까지 심야버스가 있는 속초로 가기로 하고,
그와 동시에 목적지도 자동으로 속초로 연장됩니다^^


속초에서 간성까지는 동해상사 1번 버스가 절찬리에 운행중입니다..
무려 15~20분 간격으로 자주 운행되니, 속초까지 갈 걱정은 안해도 된다는^^



그렇게 30여분을 달려 속초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서울로 가는 9시차는 5분전에..-_-;;;(오늘 참 시간 못맞춥니다..;;) 가버렸고,
10시에 서울로 오는 표를 사서, 짧지만 긴 여행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by 푸른하늘♡ 2008. 10. 21. 2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