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홉시에 들어갔는데, 너무나도 피곤했던 나머지 씻고 바로 잠들어버렸습니다..;;
뭐, 그렇게 일찍 잔 덕에, 새벽에 맑은 정신으로 번쩍! 일어났다죠^^;;


터미널 옆에 숙소를 잡은 터라, 아침에 나오자마자 바로 터미널입니다^^
아침 이른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승강장에는 버스가 여러대 들어와있습니다..


뒷쪽은 고속버스 및 직행버스를 타는 승강장을,
앞쪽엔 말 그대로 시내버스를 타는 승강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대산행이라고 전부 다 대산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타기전에 기사님께 행선지 물어보고 타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_-;;;
오전 8시에 영광 직통이 있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7시에 출발하는 대산행 버스를 타기로 합니다..


대산 경유 해룡행 10-3번 버스입니다..
정시에 맞춰 들어오더군요^^;;
아침 이른 시간인지라 역시 타는 사람은 저 혼자뿐입니다..-_-;;


대산을 거쳐, 영광으로 가는 것이 오늘의 첫 코스입니다^^


같은 군내를 운행하는 버스라도 거리에 상관없이 균일 요금을 받는 곳이 있는가 하면,
거리에 따라 요금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곳이 있습니다..
여기 고창은 후자의 경우에 속하는데, 고창에서 구시포까지 무려 3,100원이나 됩니다..
군계를 넘어가는 영광이나 법성포까지가 2,500원, 2,700원인것에 비하면 완전 후덜덜이죠..;;


함평, 영광, 모두 오늘 거쳐가야 할 경유지입니다..



약 20여분을 달려 대산에 도착했습니다..
이런 곳에 올수록, 정말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이 듭니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라 더욱 좋죠^^

버스 시간이 다가오니, 마실 나가시는 할머니들로 좁은 정류장은 북적북적입니다..


대산을 출발해 영광으로 가는 버스와,
고창에서 대산을 거쳐 영광으로 가는 버스 시간표입니다..
군계를 넘는 버스 치고는 꽤 운행 횟수가 많은 편입니다..





진짜 완벽한 시골길입니다^^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아 있으면,
이런 풍경들을 하나도 놓침없이 볼 수 있다는게 매우 좋습니다^^



영광에서 신광으로 가는 버스가 8시 25분에 있었는데,
대산에서 타고 온 버스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놓쳤다고 생각하고 좌절했지만
마침 석가탄신일에 불갑사에 가시는 분이 많은지라 버스가 5분 늦게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터미널 찍을 여유는 내팽겨친채, 바로 신광으로 가는 버스에 오릅니다^^
그 덕에 영광터미널에서 찍은 사진은 전무하죠..;;




불갑사에서 승객 대다수를 내려주고, 버스는 다시 한참을 달려 함평군에 접어듭니다..


신광에 도착해서 아까 못찍은 버스 사진을 마저 찍습니다^^
기사님께서 웃으시면서, "얼른 찍어~ 나 영광가서 아침먹어야혀~"
이러셔서 낼름 찍었다는^^ 감사합니다! ㅋㅋ


신광면 버스 종점입니다..
작은 슈퍼와 식당 하나가 있을 뿐이지만,
이곳에서 시외직행버스, 시내버스 모두 탑승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군내버스 시간표는 따로 안붙어있으니, 기다리다가 오는거 잡아 타면 됩니다..-_-;;;


날씨도 좋고, 바람도 살랑살랑 부는 전형적인 봄날씨입니다^^




커다란 차에 비하면, 비둘기는 뭐..-_-;;
작아서 티도 나지 않습니다^^


함평에서 오는 버스는 지나가버리고,
저게 돌아오겠지 싶어서 기다리고 있는데 옆 골목길에서 갑자기 다른 버스가 튀어나와서..;;
그걸 타고 함평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함평까지 타고 온 500번 버스입니다~
겉에는 "함평↔광주"라고 되어 있지만, 그건 완전 무시하고,
앞에 붙어있는 보조 행선판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엉뚱한데서 500번이 나온다고 당황하지 않아도 됩니다^^


일단 무안으로 가는 버스 시간표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교통카드 사용이 되지 않는지라 승차권을 미리 구입해둡니다..




장날이라 그런지, 장을 보신 어르신들이 꽤 많은 편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나비 축제까지 겹쳐있는지라, 도로는 차들로 가득했습니다..


사거리(학교), 엄다를 거쳐 무안으로 가는 버스입니다..
역시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많이 타십니다..^^;;




학교를 지나, 좁은 길을 구불구불 지나다가 다시 큰길로 접어듭니다..
이제 무안도 눈 앞에 있습니다^^


최근에 새로 지은듯한 무안버스터미널입니다..
함평에서 그리 멀지 않은 편이라, 약 15분만에 무안에 도착했습니다..


터미널 좌측에 보이는 시장 간판 뒤의 무안우체국 앞에서
목포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바로 요기! ㅋㅋㅋ


저 위의 200번 말고도 여러 버스가 자주 오는 편이니,
(물론 노선도 100% 동일합니다^^)
아무거나 오는대로 바로 잡아 타시면 목포터미널까지 편안하게 오실 수 있습니다^^



노선도도 상당히 깔끔한 편이고,
무엇보다도 다른 방면으로 환승하고자 할 때,
어디에서 어떤 번호의 버스로 환승해야 하는지 표기되어 있는 점이
매우 괜찮은 것 같습니다^^


고창에서 출발한지 네시간만에 목포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여기에서 버스를 두번만 더 타면 목적지인 땅끝마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지난번에 부산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갈때 영천에서 이런 자판기를 봤었는데,
여기 목포에도 같은 승차권 발매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해남까지는 시외직행버스나, 군내버스나 요금이 동일하기 때문에,
해남가는 승차권은 긴 줄 안서고 요걸로 끊으시면 됩니다^^


무려 5,000원입니다..-_-;;;;;;;
여기에는 타는 곳이 5번으로 나와있지만,
5번은 시외직행버스를 타는 홈이고, 해남으로 가는 버스는 1번홈에서 타셔야 합니다^^
사진은 저기 저 아래에^^


해남이라고 직접적으로 써있진 않지만,
저기 있는 저 시간표가 해남으로 가는 완행 시내버스 시간표입니다^^
나중에 집에 와서 사진 정리하다가 겨우 알았다는^^;;


아까 위에서도 얘기했었지만,
해남으로 가는 군내버스는 여기 1번홈에서 탑승하셔야 합니다! 꼭이요^^


버스 앞에 공간이 너무 없는지라, 사진을 이렇게밖에 찍을 수 없는 안타까움이..;;


드디어 목포를 출발, 해남을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도로 안내판에도 "땅끝"이 보이구요!


대불공단을 지나, 영암군에 접어듭니다..




쭉~ 뻗어놓은 길에 과속단속 카메라도 없고,
지나다니는 차도 없다보니 기사님께서 맘 놓고 완전 밟아주십니다..-_-;;
맨 앞에 앉아있다보니 그 속도감이 정말 장난 아니라는..;;
힐끔힐끔 속도계를 쳐다보니, 무려 130까지 밟으시더군요..^^;;;
그거 보고 잠이 확~ 깨버렸다는..


그렇게 달리다가, 잠깐씩 타는 사람들이 있어 섰다가 하다보니,
어느새 한시간 반을 달려 해남에 도착했습니다..


해남발 땅끝행 버스 시간표입니다..
"땅끝"이라고 써진 시간대에 타시면 됩니다^^


고지가 바로 눈 앞입니다.... 만..;;
아직 버스타고 한시간을 넘게 더 가야 합니다..ㅠㅠ



드디어, 이번 긴 여정의 종지부를 찍는 마지막 버스입니다!

시외버스나 군내버스나 요금이 전~혀 차이 없습니다..-_-;;
그냥, 타고 싶은 걸 타고 가도 상관은 없지만,
시내버스 여행이라면 끝까지 시내버스만 이용하는게 좋겠죠? ^^


이제 땅끝마을로 출발!
바다를 볼 생각에 두근두근거립니다^^
더군다나 땅끝은 처음 와보는지라, 더 설레이구요 ㅋ


산정에 들러, 절반 정도의 사람들이 내립니다..
다른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지, 정류장에는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바다입니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바다입니다^^



산구비를 돌아, 땅끝마을에 도착하기 직전입니다..^^
흐리던 날씨가 구름도 많이 걷히고, 다소 맑아집니다..


그렇게 땅끝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서울을 출발한지 34시간만에,
스물 네번의 버스를 갈아타고서 해남 땅끝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부산에 이어, 남쪽 땅끝마을까지도 무사히 시내버스만으로 완승했습니다!
by 푸른하늘♡ 2008. 10. 2. 2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