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방면 시간표인데, 저기 있는 시간표 무시하고
터미널 앞에서 기다리면 강경 가는 버스는 상당히 자주 옵니다..
(물론 저 시간에 안온다는건 아니고, 저건 성동, 동신을 경유해서 강경까지 가는 시간표이고,
채운 경유 강경행은 8~12분 간격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처음엔 위의 시간표만 보고 넋놓고 기다리다가,
갑자기 버스가 튀어나오길래 낼름 사진 찍고 탑승했습니다^^;;;


오후 2시 20분, 서울에서 출발한지 이제 9시간 30분이 지나고 있습니다..


막히지 않는 길에 타고 내리는 승객또한 별로 없어서,
버스는 23번 국도를 시원하게 내달립니다..


강경, 그리고 그 다음 목적지인 익산도 눈에 들어옵니다^^


"강경법원" 정류장에서 내리셔야 바로 그 자리에서 익산가는 버스로 환승할 수 있습니다^^
여러 번호의 버스가 상당히 자주 들어오는 편이니, 아무거나 타셔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333번 같은 좌석버스 계열이 조금은 더 빨리 갑니다^^

작년에 L모 텔레콤에서 했던 17마일리지 원정대 스티커가 여기에도 붙어있네요..


익산 가는 버스가 들어옵니다^^
차량 번호는, 행운의 "1234"?


이제 경기도, 충청남도에 이어 전라북도로 접어듭니다..


버스는 큰 길을 벗어나, 좁은 마을길로 들어섭니다..
낮시간인지라 오가는 차도 거의 보이지 않고, 버스에 타는 사람도 전무합니다..;;
기사님은, 운전에만 열중하고 계시다는^^


역시 전라도쪽에서는, 높은 산을 보는게 쉽지 않습니다..
맑은 날씨에 너른 들판과 낮은 산들을 보고 있으니, 마음까지 훈훈해지더라는^^
이런게 시내버스 여행의 묘미 아닐까 싶습니다..


날씨가 따뜻한게, 졸음이 밀려드는 턱에 사진은 몇장 못찍고,
버스 안에서 꾸벅꾸벅 졸다보니 어느새 익산역에 도착했습니다..
내려서 사진 한장!


익산역 북측 정류장입니다..
여기는 특이하게, 전체 노선 번호를 다 적어놓은터라,
처음 오는 사람들은 쉽게 찾아가기 어려울 듯 해보입니다..
여기에서는 맨 위의 성덕방향 버스를 타셔야 합니다^^


1번 계열의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등장한 17번 버스에 "유강리"가 써져있는 것을 보고 일단 타고 봅니다..;;
기사님께 물어보니 가는 것도 맞을 뿐더러, 30분 이내 탑승인지라 무료 환승까지 되더라는^-^
유강리까지 10분 밖에 안되는 시간인지라, 환승이 더욱 값지게 느껴졌습니다 ㅋㅋ

다른 버스는 공덕쪽으로 가기에 다리를 건너 좌회전을 합니다만,
마침 이 17번 버스는 직진을 하기에 따로 걸어올 필요 없이 내린 곳에서 바로 탈 수 있습니다..
익산역에서 타기 전에, "유강리"에 가는지 꼭 물어보고 타셔야 엄한 실수를 방지합니다^^




그래도 명색이 버스 종점인데, 버스 시간표같은게 붙어있길 바란건 과한 욕심일까요?
버스 정류장 기둥에 누군가가 펜으로 시간표를 적어놓았습니다^^


익산에서 김제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노선이다보니,
기사님께서는 버스여행을 하며 지나간 사람들을 많이 알고 계셨습니다..
무려, 작년 17마일리지 원정대도 생생하게 기억하시더라는^^;;

마침 여기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땅끝까지 간다는 아저씨와도 만나서,
같은 버스를 타게 되기도 했구요^^


마침 조류 인플루엔자 파동이 한창인지라,
각지에서 길을 차단한채 지나가는 차량에 소독을 하는 등, 완전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살처분되는 오리며 닭을 보니, 씁쓸한 마음이 들더군요..


정류장 이름이 "시장통"입니다..
김제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해봐도,
"김제역"과 "시장통"으로 나뉘어서 시간표가 나와있다는..


김제에서 원평을 가는 차는 상당히 많은 편인데, 워낙에 중간 경유지가 다양한 편이라
잘못 탈 경우 한참을 돌아가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마침 유강리에서 타고 오신 기사님께서 친히 시간표를 확인해주시고,
바로 오는 5번 버스를 타면 빨리 갈 수 있다고 해주시더군요^^

조금 더 높은 난이도(?)로 도전하고 싶다면, 평교를 거쳐 정읍으로 가는 코스도 있고,
극악의 난이도를 꼽자면, 평교, 부안, 줄포를 거쳐 정읍으로 가는 코스도 있습니다..



잠깐 다른데 한눈 팔고 있는 사이에 원평으로 가는 5번 버스가 들어옵니다..


버스가 흔들리는 바람에 사진도..-_-;;;


신태인으로 가면 정읍까지 한달음에 갈 수 있는데,
야속하게도 버스는 직진, 원평으로 갑니다..;;


찍은 사진을 확인하고, 이용했던 버스 목록을 다시 보고 있는 사이에,
버스는 어느새 원평에 도착합니다..


나름 "버스터미널"입니다.. 지은지 오래되어 겉으로 보기에는 낡아있지만,
정읍과 김제를 이어주는 중간 지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촌 지역이 그러하듯, 버스 터미널에는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원평까지 타고 온 사람이 저를 포함 네명밖에 안됐고,
여기에서 정읍으로 가는 버스를 탄 사람 또한 땅끝마을까지 같이 가는 아저씨를 제외하면,
한명도 없었으니까요..-_-;;


231번인지, 234-1번인지 도무지 헷갈립니다..;;
뭐, 중간에 신태인터미널에 도착해서 행선판을 바꿔 번호가 동일해지긴 했지만요^^;;
그때그때 바꿔가면서 운행하는 듯 합니다..

기사님께서는 야구를 좋아하시는지,
라디오를 크게 틀어놓고 밖에서 쉬시며 야구 중계를 듣고 계십니다..


"입춘대길 만사 여의형통"
붙인지 조금 오래 되었는지, 밑부분은 조금 찢어졌습니다..


정읍은, 이렇게 버스 요금을 받습니다..
원평은 4구간 + 시계외 추가 요금을 받는지라, 요금이 저렴하진 않습니다..


얼른 오세요! ㅋㅋㅋ

도시에서는 빡빡한 배차간격을 지켜야 하는 버스이지만,
이렇게 드문드문 다니는 곳에서는 저렇게 버스가 먼저 도착해서
늦게 오는 사람들을 기다려주는 여유가 있습니다^^
뭐. 그 덕분에 한 정류장에서 5분이나 서있다가 가네요 ㅋㅋ




어디서 본 건 있어서, 창문 열고 뒤로 사진 찍는것 한장 ㅋㅋㅋ
하지만 창문에 비친 옷은 쫌 별로-_-;;;


중간 경유지인 신태인터미널에서 약 10분정도 쉰 다음 다시 출발합니다..


본래 태인이라는 곳이 있었음에도,
호남선이 지나감으로 인해 훌쩍 커버린 신태인을 지나,


해가 저물고 있는 너른 들판을 거쳐


정읍 시내에 도착합니다^^


버스가 워낙 느릿느릿 오는터라 늦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내려서 시간표를 확인해보니 10분정도 여유가 있습니다..
고창으로 가는 버스는 30~60분 간격으로 상당히 자주 다니는 편입니다..


고창으로 가는 버스는 제시간에 딱 맞춰 들어옵니다..
아마도 이 버스가 오늘 일정의 마지막 버스가 될 것 같습니다..



날도 많이 어두워졌고, 조금씩 피곤이 몰려오는터라 사진찍기는 포기하고,
살짝살짝 졸면서 오다보니 어느새 고창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했다는 인증샷으로 터미널 사진을 하나 남기고, 대충 저녁을 먹은후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by 푸른하늘♡ 2008. 10. 2. 03:45